애경산업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 및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지분 63.38%의 매각을 둘러싼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출처=연합]
애경산업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 및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지분 63.38%의 매각을 둘러싼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출처=연합]

애경산업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지분 63.38%의 매각을 둘러싼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6000억~7000억원대의 매각 가격이 책정된 가운데,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예비입찰 참여자 중 5곳을 숏리스트(최종 후보자 명단)로 선정하고 개별 통보를 완료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애경산업 인수 예비입찰 참여자 가운데 숏리스트로 5곳으로 추렸다. 해당 인수전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국내 재계 중견그룹인 태광그룹이 포함됐다. 두 곳 모두 인수 여력을 충분히 갖춘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본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앵커PE는 기존 블라인드펀드의 투자기간 종료에 맞춰 신규 딜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약 1조원 규모의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을 기반으로 애경산업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앵커PE는 과거 화장품 제조사 더마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딜에서도 화장품 유통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사(피투자사) 마켓컬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태광그룹 역시 투자 전문 자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를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티투PE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Co-GP) 구조를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태광그룹 계열사는 전략적투자자(SI)로 지원에 나섰다. 이호진 전 회장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의 화장품 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전략이 주목된다.

삼정KPMG는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자들에게 약 두 달간의 상세 실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후 3분기 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한다. 매각 측은 강한 경영권 매각 의지를 나타내며, 소수 지분 인수 및 메자닌(주식연계채권) 투자를 제안한 크레딧 펀드들은 숏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던 호반그룹, 동원그룹, 동국제약 등은 가격 부담과 사업 구조상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의 비중이 크고, 화장품 매출이 중국 시장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원매자 간 철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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