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처=넥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808_684121_2625.png)
넥슨·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의 장수 지식재산권(IP)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혹은 20년 이상된 IP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작 흥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FC 등 세 IP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3307억엔(약 2조9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4462억엔(약 4조91억원)의 74.1%에 달하는 규모다.
대표 IP 3개가 지난해 연간 매출의 4분의 3을 책임진 셈이다. FC를 제외하곤 출시한지 20여년이 된 장수 IP들이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지난 2005년 8월 출시돼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던파는 2D 횡스크롤(게임 캐릭터가 화면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 액션 게임으로 화려한 액션 등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중국에 출시된 던파의 모바일 버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이후 첫 한 달간 3억달러(약 4347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후 중국 출시 이후 약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달러(약 1조3538억원)를 올렸다. 이중 중국 매출이 82%인 약 8억2000만달러(약 1조1104억원)에 달했다. 던파 모바일은 누적 매출 10억달러 달성으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출시돼 서비스된지 22년이 넘었다. 이 게임은 2D 그래픽과 쉬운 조작, 간단한 규칙이 특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두루두루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대표 IP 3개가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눈에 띄는 신작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던파 세계관을 바탕으로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카잔'도 초반에는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스팀 매출 순위 100위권에 간신히 들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도 많고 수익성이 높은 게임도 많지만,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새로운 IP의 게임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조이. [출처=크래프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808_684122_2659.jpeg)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은 매출의 대부분이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서 나온다. 배그는 지난 2017년 3월 출시된 게임으로 출시 8년이 넘었다.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 배틀로얄 장르 돌풍을 일으켰다. 배그 IP의 견조한 흥행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지난해 1조1824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올해 3월 출시한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이하 인조이)'는 초반 반짝 흥행 이후 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스팀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이용자들 평가도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다.
한 이용자는 ''심즈'를 플레이하며 모든 확장팩을 모으며 자랐고 새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질 준비가 돼있었는데, 인조이를 해보고 정말 실망했다"며 "다른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이 일관성 없는 메커니즘으로 인해 답답하고 대화를 시작하려고 클릭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썼다.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점을 감안해도 게임 스토리나 캐릭터 행동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IP(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리니지·리니지2)에서 약 1조103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의 69.9%를 차지했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1세대 MMORPG로 장수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활발한 커뮤니티 기능이 장수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가 톡톡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류'가 아니면 안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한 자체 개발 신작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배틀 크러쉬'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호연은 성적이 저조했고 배틀 크러쉬는 얼리 액세스로 선보였다가 부정적인 반응에 아예 서비스를 접었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신작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수 IP가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줘야 신작을 개발할 수 있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특성상 신작을 출시하고 성과를 내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 크래프톤, 日 광고사 품고 세계 3위 게임시장 '정조준'
- [현장] 박용현 넥슨코리아 부사장 "살아남으려면 빅 게임 만들어야"
- 엔씨소프트 '아이온2' 공개…흥행·실적·주가 분수령
- 제5차 IP 정책포럼 개최…'K-디스커버리' 도입 논의
- 넥슨 '서든어택'에 '오징어 게임' 시즌 3 상륙…협업 콘텐츠 선봬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5억 규모 자사주 매입…취임 후 두 번째
-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서브노티카 모바일' 출시…"신작 기대"
- 배틀그라운드에 옵티머스 프라임 떴다…'트랜스포머'와 콜라보
- 크래프톤, 게임스컴 전야제서 '인조이' 첫 번째 DLC 트레일러 공개
- 크래프톤, 자회사 언노운 월즈 창립 멤버에 3천억원대 피소
-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공략"…엔씨, 모바일 캐주얼 센터 신설
- 넥슨, 2Q 영업익 3646억원·'깜짝 실적'…"메이플·던파 약진"
- [르포] 강남역에 '메이플스토리' PC방 상륙…"용사님 위한 굿즈·게임 총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