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338_685932_3524.jpg)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내각과 청와대 주요 보직에 민간 출신 IT·AI 전문가들을 잇따라 중용하고 있다.
과학기술, 디지털, 산업 정책 등 국가 전략 수립의 핵심 라인에 빅테크 출신 실무형 인재들이 포진하면서,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 국정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최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배 후보자는 LG그룹 내에서 AI 전략과 기술 개발을 이끈 핵심 인물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대표적 기술 전문가다.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 LG전자 등을 거쳐 2020년부터는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재직하며 그룹의 AI 로드맵을 총괄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지명됐다. 한 후보자는 엠파스 창립 멤버 출신으로, 네이버 대표이사 재직 시절 AI·핀테크·웹툰 등 디지털 산업 전반을 고도화하며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시킨 1세대 IT 전문가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청와대 직제에도 IT 인사들이 연이어 발탁됐다. 대통령실은 최근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신설 직위인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했다. 하 수석은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주도한 기술 인사로, 앞으로 국가 AI 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또 윤창렬 전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은 국무조정실장으로 기용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두산에너빌리티 김정관 사장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두코바니 원전 수주 프로젝트를 이끈 실무형 마케팅 전문가로,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에서의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과 산업 현장을 아우를 수 있는 복합형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NHN 대표 출신인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가 발탁됐다. 네이버, NHN 등에서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을 이끌었던 최 후보자는 K-컬처 시장 확대 공약을 실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이번 내각 세 번째 네이버 출신 인사로 기록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산업 분야 장관 후보자로 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한 것은 '경기 침체 극복'과 '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들을 앞세워 저성장 침체 국면에 빠진 한국경제의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재계와 정책 현장에선 “민간에서 실력을 입증한 인재들을 핵심 보직에 전면 배치한 실용주의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LG, 네이버 등 빅테크 출신들이 과학기술, 산업 전략을 총괄하게 되면서 디지털 전환과 산업 고도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