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출처=금융투자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793_686474_153.jpeg)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지금이야말로 협회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 성문화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차기 협회장 출마 여부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현안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6일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지난 2년 반의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꼽았다. 당시 업계와 함께 수개월간 준비한 결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됐다. 그는 “종투사 제도 이후 증권업계에 다시 한 번 분기점이 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중소형 증권사의 지속가능한 역할 정립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중소형사는 리테일에서도 수익을 못내고 있어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자금 조달이 어렵고 NCR 규제라는 이중 부담 속에 보수적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건 불합리해, 업무 범위와 규모에 따라 유연한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독체계 개편 논의에 대해선 “금융감독원과 분리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신설되면, 금융투자업계의 혁신적인 시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에 대해선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줄어들 수 있으나, 배당이 늘어나면 주가가 오르고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의 자산도 증가해 재정 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퇴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고배당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국민생활 안정에도 기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가는 중요한 상황에서 테마만을 따라가는 행태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투자자가 테마만 좇는다면 손실을 감내해야 할 시기가 반드시 온다”며 “투자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이 중요하며, 금융업 종사자들이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동성 큰 상품 위주의 영업은 반복적인 실패를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협회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엔 “지금은 자본시장 관련 정책 과제 실현이 더 중요하다”며 “협회가 국정기획위원회의 100대 과제 논의 과정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출마를 거론하는 건 의미가 없으며, 9월이나 10월쯤 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금은 협회와 자본시장 전체가 흔들림 없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기틀 마련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1~3개월간의 정책 추진이 향후 5년을 결정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