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당진시 삽교읍 하포리. [출처=연합뉴스]
침수된 당진시 삽교읍 하포리. [출처=연합뉴스]

7월 중순 이어진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가축 피해가 초기 집계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재배포한 호우 피해 집계 자료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농작물 침수 면적은 2만9448ha였으나 7월 22일 기준에는 2만9111ha로 337.3ha 감소했다. 이는 일부 지역의 피해 면적 조정과 조사 정정에 따른 수치 수정으로 분석된다 .

그러나 전체적인 피해 양상은 악화됐다. 특히 시설하우스 피해(비닐하우스 파손)는 기존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으로 새롭게 34ha의 피해가 집계됐고, 농경지 유실·매몰 면적도 250.1ha에서 254.3ha로 증가했다. 피해 유형이 단순 침수 외에 구조적 손실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축 피해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우는 588두에서 600두로, 젖소는 149두에서 264두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염소 피해도 96두에서 223두로 급증했고, 꿀벌 피해 군수도 2271군에서 2391군으로 확대됐다. 닭과 오리 피해는 기존 수준에서 유사하게 유지됐으나 소규모 농가 피해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

특히 충남 지역의 가축 피해는 한우·젖소·염소 모두에서 증가가 확인됐으며 경남과 전남 지역도 피해 규모가 추가 확인되며 전체 피해가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피해 수치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초동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강조하며 "향후 정밀 조사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추가 배포된 자료에는 시설하우스 축사 피해(5.5ha) 등의 항목이 처음 포함되어 피해 양상이 보다 구체화됐다.

이번 재집계를 통해 드러난 피해 확산 양상은 정부의 복구 예산과 지원 대책 확대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가와 축산농가의 이중 피해가 현실화된 가운데 지자체별 정밀 조사를 통한 정확한 피해 산정과 함께 실효성 있는 보상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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