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743_687589_138.jpg)
우리나라와 미국 간 재무·통상 수장이 참석할 예정이던 '2+2 통상 협의'가 개최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미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아 협상 연기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워싱턴DC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 측이 조속한 시일 내 새 일정을 제안했고,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2+2 통상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협의는 최근 한미 간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안보, 무역 불균형, 전기차 세제 문제 등을 논의할 핵심 회담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구 부총리는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돌연 협의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규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미국 측으로부터 오늘 아침, 출국 1시간여를 앞두고 연락을 받았다”며 “연락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유는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이라는 설명만 전했을 뿐, 협의 취소의 직접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베선트 장관이 최근 진행 중인 미·EU 무역 협상이나 중국과의 막바지 조율 문제 등 다른 외교·통상 현안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예정대로 워싱턴DC에서 각각의 미국 카운터파트와 양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재부는 "산업부와 통상교섭본부의 개별 협의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며 "2+2 회의는 별도로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