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일터에서 죽어선 안 된다." 근로자 안전을 위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 4년을 향하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는 매일같이 목숨을 잃고 있다. 사고의 양상은 달라도 본질은 같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는 관행은 곧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자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EBN산업경제>는 이번 기획을 통해 안전이 개인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호반그룹 사옥(호반파크).[출처=호반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225_691635_4942.jpg)
호반건설 AI 기술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외벽 도장 로봇 '롤롯'을 비롯한 혁신 기술들이 주목 받으면서다. 특히 안전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엔 '2025 안전관리 간담회' 우수기업 대표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분양사이트 내 AI 챗봇 등 사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새로 가치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주관 '2025 안전관리 간담회'에서 삼성물산과 함께 '안전관리 우수사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상위 20대 건설사 중 낮은 사고율을 기록한 '안전 기업' 대표로 꼽혀서다. 실제 작년 7월 기준 호반건설 '종합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은 0.74‱(만분율)로, 최근 3년 업계 평균치(1.96‱)보다 1.22‱ 낮다.
간담회 브리핑은 이맹호 호반건설 안전보건 임원(상무)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청결 안전문화 3무(無)·3행(行) 정착'과 'AI 활용'을 주요 키워드로 발표했다. 3무는 △통로 내 자재·폐기물 야적 제거 △잔재물 방치 제거 △작업장 분진 제거, 3행은 △통로 확보 △분리수거 △청소·살수 작업을 가리킨다.
이 상무는 "청결문화 도입으로 현장 안전 의식은 향상됐고, 넘어짐 사고 비율은 2021년 40%에서 2024년 20%로 개선됐다"고 브리핑했다.
AI 활용 관련해선 'AI 기반 번역 시스템을 통한 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한 의사소통 사례'를 공유했다.
이 상무는 "당사는 총 30개국 언어 번역을 지원해, 모든 근로자가 안전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 강화로, 정확한 안전 지침 전달, 안전교육 효과 극대화,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앞으로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기업 안전문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롤롯, 채들 등 AI 기술 향한 호반건설의 사랑
AI 기술·스마트건설을 향한 호반건설의 높은 관심은 가시적으로도 나타난다. 외벽 도장 로봇 '롤롯', 하자관리 통합 플랫폼 '채들', '2025 호반혁신기술공모전 개최'가 그 일환이다.
롤롯은 근로자 고위험 외벽 작업을 대체하는 장비다. 롤롯을 통해 건설현장 '작업자 추락 사고' 재발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롤롯은 기존 인력 작업 대비 약 2.5배 빠른 시공 속도를 자랑해 원가 절감도 예상된다.
롤롯은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팀이 발굴한 자동화기기 전문기업 드블류피에스(WPS)가 개발한 기술이다. 수직 와이어를 따라 이동하며 롤러를 이용해 외벽을 원격으로 도장한다.
하자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한 '채들' 역시 호반건설 AI 기술 핵심이다. 채들은 하자 접수부터 분류, 보수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채들은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팀과 홈테크 스타트업 '이음'이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핵심 기능 'AI 채커'로 하자 접수·처리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로써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기존 하자 유형분류 업무 속도는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더불어 축적된 하자 데이터는 향후 품질 개선과 공정 효율화에 활용될 방침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EBN과 통화에서 "호반그룹은 건설, 제조, 레저,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관련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분양사이트 내 AI 챗봇, 생성형 AI 문서 검색,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AI 동시번역 플랫폼 등을 실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사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새로 가치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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