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출처=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출처=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원회 해체설'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금융당국 개편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가정에 기반해 말을 하거나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금융위를 지키려는 소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그는 "금융위 직원들도 청문회를 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고 제게 의견을 밝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가 맡은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전날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부·대통령실과 함께 금융위 해체를 포함한 경제부처 조직 개편안을 논의했고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처리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주식 보유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 경험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한데 대한 답이다.

이 후보자는 "공직 생활 동안에는 주식을 잘 하지 못했고 시장에 나와  주식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우량주에 집중 투자했다"며 "국장이 아닌 미장(美장)에 집중하는데 누가 코스피에 투자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주식·펀드 투자액은 총 712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직접 투자한 국내주식은 두산에너빌리티 단 한 종목이다.

이 후보자는 공직 퇴직 후 LF, CJ대한통운, 삼프로 운용사 이브로드캐스팅 등 여러 기업에 사외이사로근무를 하며 고소득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취업 제한이 풀린 후 공직자 윤리위원회를 거쳐 심사를 받았고 동시에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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