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정부주도 M&A 촉구" 대통령실 앞 108배 행사 [출처=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112_693853_406.jpg)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연내에 전국 15개 점포를 문을 닫는다.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조치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홈플러스는 직원 공지를 통해 “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 폐점하고, 나머지 10개 점포는 12월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닫는 점포는 △수원 원천 △대구 동촌 △부산 장림 △울산 북구 △인천 계산점 △서울 시흥·가양 △경기 일산·안산고잔·화성동탄 △천안 신방 △대전 문화 △전주 완산 △부산 감만 △울산 남구점 등 총 15곳이다.
홈플러스는 이들 점포의 연간 영업손실이 8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임대료만 7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회생 절차 성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거래처의 보증금 선지급 요구와 정산 기간 단축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해 현금흐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점포 폐점과 함께 운영 효율화도 병행된다. 오후 11시 또는 자정까지 운영하던 전국 68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다음 달부터 오후 10시로 단축하기로 했다. 운영비 절감을 통해 회생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한편,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인수합병(M&A) 지원을 촉구했다. 노조는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주도한 M&A는 사실상 무산됐다”며 “회생 절차가 청산으로 전환되면 지역경제와 고용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자금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투자자 참여 여부에 따라 홈플러스의 향후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