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43_694332_3257.jpg)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단행한 대규모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이 구금됐다. 이에 정부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긴급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6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건은 매우 우려가 크고 우리 국민이 대규모로 체포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본부장을 자신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본부와 재외공관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전날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면담을 갖고 “한국 국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문제가 된 단속은 지난 4일(현지시간) ICE(이민세관단속국), HSI(국토안보수사국), DEA(마약단속국) 등 미 연방 기관이 조지아주 서배나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합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ATF(주류·담배·총포 담당국) 애틀랜타 지부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현재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다. 조 장관은 “영사 조력이 신속히 제공되도록 하고, 산업부·경제단체 등과 협력해 총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에서 고위급을 현장에 파견하는 방안, 필요하면 제가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대책회의에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진아 2차관, 주미대사관 공사 등 주요 당국자가 참석해 사건 경과와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우선 구금된 한국인들의 신원 파악과 구체적 법적 상황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기업 차원의 피해와 파장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