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47_694336_4056.jpg)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부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고위급 현장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미국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조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사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면서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은 총 475명이며, 이 중 300명이 넘는 이들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조 장관은 "국민들이 현지에서 체포된 데 대해 매우 우려가 크며 외교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이민 단속 문제로 보지 않고, 우리 기업과 국민의 권익이 직결된 중대한 외교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본부-공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 대책을 점검하는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에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진아 2차관, 주미대사관 공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2차관은 전날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에게 우리 정부의 강한 우려와 유감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외교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제단체 등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며, 기업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법률적, 영사적 조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 장관은 "외교부 본부에서 고위급 관계자의 현장 파견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체포된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 현황과 미국 당국과의 교섭 내용, 향후 법률 대응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점검됐다. 외교부는 미국 이민단속 당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불법 체류 여부와 상관없이, 정당한 절차와 인권 보장이 지켜졌는지도 철저히 살필 방침이다.
조 장관은 "재외국민 보호와 우리 기업의 안전한 대미 투자 환경 확보를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단속은 ICE, 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등 여러 연방·주 기관이 동원된 대규모 작전으로 진행됐다. ATF 애틀랜타 지부는 공식 SNS를 통해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