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169_698552_1436.jpg)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점차 성과를 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근육을 늘리거나 몸이 붙이는 등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K-비만약’ 시대를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숙제인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성인 건강인을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내용의 임상시험계획이다.
HM17321은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M17321이 상용화될 경우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까지 가능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제제 개발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해당 패치는 피부에 부착하면 세마글루타이드(GLP-1 계열) 성분이 함유된 미세바늘이 피부 진피층에서 녹아 약물이 직접 전달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고 위고비 주사제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단계다.
기존 주사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상용화 시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는 경구제 복용 부담이 줄고 주사제 투여 대비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며 의료진은 주사 투여와 모니터링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환자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임상 1상 결과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글로벌 선두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나 로슈의 비만약보다 더 높게 나타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비록 초기 단계 성과이긴 하나, 경구 제형이라는 접근성에 더해 높은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입증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와 혈당 수치 감소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연구결과 반복 투여 시 약물의 체내 축적성이 없고 식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1일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단순히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는다.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치료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자사 비만 신약을 당뇨 치료제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비슷한 연구개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이 글로벌 무대에 안착한다면 이는 곧 K바이오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이 임상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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