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들이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 118개국, 8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16만명 이상 업계 관계자가 찾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B2B(기업 간 거래) 식품 전시회로, K-푸드의 글로벌 위상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시험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출처=오픈 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201_698590_1422.png)
국내 식품기업들이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무대에 오른다. 독일 쾰른에서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 118개국 8000여 개 기업과 16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찾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B2B(기업 간 거래) 식품 박람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면서 K-푸드가 유럽 소비자와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K-푸드는 지난 10여 년간 한류 확산과 맞물려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한식당, K-팝 공연, K-드라마 등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문화+식품’ 결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과거의 K-푸드가 주로 ‘이국적이고 특이한 제품’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선택지’로 이미지가 진화하고 있다.
유럽 식품 시장의 핵심 트렌드인 비건·플렉시테리언(가끔 육류를 줄이는 소비자), 무설탕·저당, 클린라벨(첨가물 최소화), 발효식품, 친환경 패키징은 K-푸드와 맞닿아 있다. 두부, 김치, 발효소스, 무설탕 과자 등은 이미 유럽 대형마트에 진입했고 현지 레스토랑에서도 ‘한식 풍미’를 입힌 메뉴가 늘고 있다.
주요 참가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의 글로벌 전략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종가김치와 고추장 제품을 전통 민화 패키지로 전시해 한국적 미감을 강조하며, 풀무원은 두부면·두부텐더·식물성 불고기 주먹밥 등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제품군을 전시한다.
이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는 풀무원은 올 하반기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아누가를 통해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샘표는 발효 소스 브랜드 ‘연두’, 유기농 고추장, ‘김치앳홈’을 내세운다. 특히 연두는 아누가 혁신상(Taste Innovation Award)에 선정되는 등 K-푸드의 발효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처=농심]](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201_698595_2010.jpg)
농심은 ‘신라면 분식’ 콘셉트 부스를 차려 신라면 툼바, 골드, 똠얌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하고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글로벌 바이어에게 선보인다. 케이팝 데몬헌터스 협업 포토존을 마련해 문화와 식품을 접목한 체험형 홍보도 강화한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브랜드 ‘제로’와 식물성 아이스크림 ‘조이(JOEE)’를 내세워 건강·비건 시장을 노린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로 ‘K-디저트’ 카테고리를 확장, 유럽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설탕 소주 ‘새로’, 순하리, 밀키스를 통해 K-주류의 확산을 꾀한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이번 아누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내수 침체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을 돌파할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식품 소비는 출산율 저하, 경기 둔화,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정체기에 들어섰다. 여기에 미국발 통상 압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은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건강,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시장 특성이 K-푸드의 정체성과 맞아떨어진다. 두부·김치·라면·발효소스는 이미 일부 카테고리에서 성공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는 이를 제도화·시장화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면서 전시관 규모와 브랜드 노출이 대폭 강화됐다”며 “이는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서 한국 식품이 ‘글로벌 트렌드 세터’로 자리 잡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럽은 중동·남미 등 제3시장으로 확장하기 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K-푸드가 유럽에서 입지를 다지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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