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미다스 손’ 효과…파트너 체결 기업 주가 급등

오픈AI가 또 한 번 시장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며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다. 개발자 행사에서 협력 기업들을 공개하자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 급등, 200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한때 30% 이상 치솟으며 폭등세를 보였다.

이는 AMD가 오픈AI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다.

양사는 다년간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AMD는 오픈AI에 자사 지분 최대 10% 인수 옵션도 부여했다.

오픈AI가 이날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데이(DevDay) 2025’에서 새로운 협력 기업들을 공개하자,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의 주가는 7% 이상 올랐고, 마케팅 플랫폼 허브스팟은 장중 10% 이상 급등했다가 2.59% 상승 마감했다.

또한 세일즈포스(2.2%), 익스피디아(2.1%), 코세라·마텔(장중 5% 이상)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오픈AI는 이날 행사에서 챗GPT 내에서 서드파티(제3자) 앱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스포티파이(Spotify), 질로우(Zillow), 피그마(Figma) 등 주요 기업과의 협력도 공개됐다.

또한 세일즈포스의 슬랙(Slack)과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를 챗GPT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시연을 선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가 급등 현상을 두고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젠슨 황 CEO가 특정 기업을 언급할 때 나타났던 주가 급등 현상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픈AI 내부에서는 이 같은 과열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전 세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시장의 반응이 다소 이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