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021_699530_120.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2026 뉴 삼성'의 청사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 회장이 향후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할지 여부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 7월 대법원 무죄 확정 이후 잇따른 인수합병(M&A)과 대형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키며 현장 경영에 속도가 붙은 만큼 '이재용식(式) 리더십'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을 비롯해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협력사 대표, 문화계 인사, 인근 주민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공연에는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은 오는 24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당초 기일은 25일이지만, 토요일인 점을 고려해 올해는 하루 앞당겨 진행되는 것이다. 추도식에는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등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자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은 추도식 참배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 오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로 예년에도 이 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27일은 이 회장의 회장 취임 3주년이지만 예년과 같이 별도 행사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내달 1일 창립기념일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 대법원 무죄 확정과 실적 개선을 계기로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이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 매출 86조원을 기록하며 2분기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매출은 사상 최초로 분기 80조원을 넘어섰으며, 반도체 부문이 약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현재 시점에 별도 메시지를 낸다면, 삼성전자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승진 전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려울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뉴 삼성' 비전을 내놓았으나, 사법 리스크로 장기간 제약을 받아왔다. 다만 7년 만에 완전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AI 전환(AX) 등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어 비전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도 나온다.
최근 이 회장은 로봇·오디오·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 단위 규모의 M&A를 성사시켰으며, 파운드리 부문에선 테슬라와 애플로부터 수조원대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임원 인사→조직개편 순으로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최근 2년 연속 11월 말에 발표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시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무죄 확정 이후 첫 정기 인사로, 뉴 삼성 체제 구축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뒤 처음으로 맞는 취임 3주년인 만큼 향후 1~2년을 이끌 뉴 삼성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축을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