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009_700635_1839.jpg)
지난 6월 27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집값이 재차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분양시장에서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이 쏟아지는 등 '강남 불패' 기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29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0.49%)의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0.33%)와 서초구(0.28%) 역시 각각 전주 대비 0.08%포인트(p), 0.04%p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거래에서도 강남 3구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 119㎡는 지난 8월 47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에 거래되며 7월 거래가(46억8000만원)를 넘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번 통계가 9월 말 기준인 만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전역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과천·광명·성남 분당·수정·중원, 수원 영통·장안·팔달, 안양 동안, 용인 수지, 의왕, 하남)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규모 규제 강화를 단행했다.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지난 8월 송파구 잠실에서 분양된 '잠실르엘'은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약 6만9000명이 몰려 평균 6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청약 가점 만점(84점)자가 등장하며 '역대급 경쟁'을 입증했다. 무주택 기간 15년, 부양가족 6인 이상, 청약통장 15년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 점수다.
반면 최저 당첨 가점은 70점으로, 4인 가족 기준 최고 가점(64점)으로는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 신규 단지는 가격 규제에도 프리미엄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 청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린다"며 "결국 '강남 불패'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