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을 둘러보기 위해 기다리는 줄.[출처=EBN]
유닛을 둘러보기 위해 기다리는 줄.[출처=EBN]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10·15 대책)' 발표로 서울 인접 청약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이 강도 높은 규제에 묶이자, 실수요자 시선이 규제 제외 단지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을 연 김포·양주시 견본주택에는 2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비 청약자와 투자자 관심이 서울 외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 지역 12곳을 '삼중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게 주요인이다. 규제지역에는 △서울 △과천 △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구) △수원(영통·팔달·장안구) △안양(동안구) △용인(수지구) △의왕 △하남시 등이 포함됐다.

이번 대책은 대출, 청약, 세제, 토지거래를 동시에 제한하는 고강도 조치다. 무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축소됐고, 유주택자는 사실상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또 최대 10년의 청약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고,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 역시 대폭 줄었다. 업계는 대출·청약·세제·토지 규제가 한꺼번에 시행되면서 시장에 미칠 체감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포·양주 견본주택 '북새통'...2만 명 넘게 몰려

상황이 이렇자, 비규제지역인 김포와 양주시에는 예비 청약자와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개관한 '김포풍무 호반써밋' 견본주택에는 4일 간 약 2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개관 첫날이 목요일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포가 규제 제외 '수혜지'로 부각된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방문객은 "분상제 단지라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느꼈다"며 "자녀 교육 환경이 뛰어나고,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실거주에 최적이다"라고 말했다.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4베이(Bay) 판상형 위주 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타입별로 현관 창고, 주방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강점이다. 가구당 1.48대의 넉넉한 주차공간과 세대창고도 제공된다.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2033만원으로 책정됐다.

김포풍무 호반써밋 분양 관계자는 "김포 풍무역세권의 상징적인 첫 분양이자, 2580가구 규모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의 출발점인 만큼,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며 "김포의 미래가치와 우수한 상품성을 눈여겨본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라인그룹이 경기 양주시에 공급한 '회천중앙역 파라곤' 견본주택에도 약 1만7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회천중앙역 신설(예정)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 기대감, 완성형 신도시로서의 미래가치, 분상제 적용이 수요자의 시선을 끌었다.

회천중앙역 파라곤 분양 관계자는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뛰어난 입지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회천신도시의 대표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장 반응이 매우 뜨거워 우수한 청약 성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서울 규제, 수도권 외곽 수요 더 자극할 것"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 서울 내 거래를 위축시키는 대신, 김포·양주 등 비규제지역으로 수요를 밀어내는 '풍선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양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단기 투기성 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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