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쿠팡]](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325_703232_4223.jpeg)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쿠팡이 3분기 연속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대형마트 3사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제외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쿠팡은 전년 대비 20% 성장을 이어가면서 온라인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일제히 역성장했다. 정부가 지난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제외하면서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홈플러스 매출은 1조3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1조3475억원으로 11.2% 줄었고 이마트 역시 4조2258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8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하면서 농축산물 할인 판매, 자체 브랜드(PB) 강화, 생필품 상시 할인 등을 이어왔지만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를 보면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직전 분기(102)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RBSI는 81로 온라인쇼핑(87)과 편의점(83)보다 낮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쿠팡은 유통 불황 속에서도 압도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다. 이로써 1분기(2237억원)와 2분기(2093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1.38%)보다 소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10%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44만7730원으로 7% 상승했다.
신규 성장 동력인 대만 로켓배송을 비롯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7839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쿠팡의 고속 성장세는 오프라인 유통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의 매출 합계(37조1779억원)를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수년간의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혁신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물류 자동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우리가 오랜 기간 고객 경험에 집요하게 투자해 온 결과”라며 “한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고 이번 실적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