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PB 승부수’…관건은 마진율 극대화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자체 패션 브랜드(PB)와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LB)를 점찍고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KT알파쇼핑, CJ온스타일,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최근 단독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이달 초 전략 브랜드 ‘릴리오’, ‘우바’를 연이어 선보였고, 신세계라이브쇼핑도 기존 단독 패션 브랜드인 ‘블루핏’, ‘에디티드’에 이어 지난달 ‘에디션S’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내놨다. CJ온스타일도 신규 브랜드 ‘에르헴’과 ‘베리에’, ‘보르고세시아’를 론칭했다.

KT알파쇼핑은 지난달 열린 패션 라인업 발표회에서 자체브랜드 ‘르투아’를 소개했으며, GS샵도 올해 초 단독 브랜드 ‘코어 어센틱’을 선보인 바 있다. SK스토아도 산하에 헬렌카렌, 존스뉴욕, 인디코드 자체 브랜드를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아예 패션 PB 개발과 단독 라이선스브랜드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인 ‘패션랩’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4월과 이달 9일 각각 ‘머티리얼랩’, ‘어반어라운드’ 등 신규 브랜드를 내보일 수 있었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까지 PB 개발에 공들이는 이유는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등 전 단계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일반 제조사 브랜드(NB)를 판매할 때보다 마진율도 훨씬 높다.

절감한 비용을 고려해 상품 가격대를 보다 합리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동시에, 판매량만 뒷받침된다면 수익을 올리기도 용이한 전략인 셈이다.

특히 PB는 자체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앞세운 마케팅이 통한다면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도 유리하다. 상품 희소성 측면에서는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LB)를 발굴해 유통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겠으나, 아예 새 브랜드로 직접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점에서 기업의 상품 기획력을 선보이기엔 PB가 더 효과적이다.

최근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부문 경쟁력 제고에 특히 집중하는 이유는 날씨 몫도 크다. 통상적으로 봄·여름 의류와 비교해 가을·겨울 시즌 의류 단가와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PB 상품을 론칭하는 업계 트렌드와 계절적 요인이 맞물린 덕에 패션 상품 방송을 늘려나가는 홈쇼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 불황이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와중에도 업체별로 유통해온 패션부문 PB 상품은 판매율이 잘 나오고 최종적으로 도출된 매출이나 수익성도 꽤나 높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요 홈쇼핑 업체는 모두 패션 PB 상품이나 독점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브랜드 가짓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향후 성과에 따라 패션 외 식품이나 화장품 등까지 PB 카테고리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