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 [제공=각사]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 [제공=각사]

국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3분기 나란히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및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폭을 크게 늘렸다.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사별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성 관리를 강화하며 고수익의 매출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2458억원, 영업이익 39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6%, 477.4% 증가한 것.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 효율 개선으로 초과 생산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이익 성장을 시현했다.

높은 선가로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비중이 커지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이후 본격적인 신조선가 상승기 물량이 전체 3분기 건조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의 경우 90% 이상이다.

아울러 고수익 매출 실현을 위한 안정적인 생산성도 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조선 3사 각사별로 3~5%, 많게는 6% 정도 초과 생산 계획 달성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생산성이 상당히 모자라 연간 매출액 달성을 못했고 일부 수주 선표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전반적으로 병목현상이 사라지면서 생산성이 상당히 안정화됐고 연간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하반기 들어 ‘저가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며 경영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 58% 증가한 2조3229억원으로, 1199억원을 기록했다. 공정 안정성을 통해 건조 물량을 늘어남과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 건조가 집중된 효과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고수익의 해양 부문 매출비중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 들어 상선과 해양 부문의 매출비중은 각각 8 대 2로 집계됐다. 해양사업은 FLNG를 중심으로 매해 수주실적을 쌓고 있어 관련 이익 확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타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인력난에 따른 외주가공비 증가 등 생산 효율성 저하에 따른 공정 지연 이슈를 겪어 왔다. 다만 LNG선 건조 비중이 증가하고 특수선 부문의 MRO(유지ㆍ보수ㆍ정비) 사업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3분기 컨콜을 통해 “올 들어 선행부터 시작돼 생산 공정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동종사 대비 준수한 수준의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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