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유한양행]
[제공=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신약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 2의 렉라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2011억원에 달한다. 이는 매출 대비 12.8% 수준으로, 이미 작년 R&D 비용(1944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R&D 비용이 대폭 상승한 배경에는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수수료) 재분배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개발 권리를 넘겨받은 물질로 렉라자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8월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FDA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관련된 마일스톤 수익으로 6000만달러(한화 약 830억원)를 받았고, 이 금액 일부를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각각 20%씩 나눠 지급하면서 R&D 비용이 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특히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하면서 지난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웅제약을 넘어설 것으로도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8월 FDA 승인 이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도 제 2의 렉라자 탄생을 위해 신약개발 업무에 집중하고, 올해 R&D 투자를 2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 기술수출, 2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신규 임상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실제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먼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비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 ‘YH35324(GI-301)’의 반복투여 및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1b상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YH35324는 만성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중증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 면역글로불린E(IgE)가 매개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 물질로, 유력한 제 2의 렉라자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 ‘YH42946’의 임상 1/2상시험을 위한 환자모집도 개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혁신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R&D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는 추세다”라며 “평균적으로 매출의 10%가 연구개발비로 활용되는데, 매출 규모가 커져도 이 같은 비율을 유지하면서 R&D 비용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분기에도 R&D 투자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종양이나 면역증 분야에 집중해 투자가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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