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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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계엄령 사태로 인해 국가 신뢰도가 하락해 바이오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외부 자금 조달이 굉장히 중요한데, 민감한 정치적 이슈는 바이오 투자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단기적인 영향을 받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 한 후 6시간여만에 계엄령이 해체됐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도하면서, 경기침체와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의 투자 위축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지적 불안이 계속되면 투자에도 부담이 갈 수 있다"며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당연히 기업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투자 경색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바이오텍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거래와 수출이 중요한 국내 바이오 산업 특성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은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단 지적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도 문제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44원대까지 급등했다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기업들에게 달러 강세는 신약개발에 부담을 더욱 늘리는 큰 부분이다.

물론 비상계엄이 즉각 해체돼 단기적인 영향은 크기 않겠지만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언제든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단 점이 부각됐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부분을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불안해지면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자금이 탄탄한 기업들은 영향이 덜하겠지만 규모가 작은 곳들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정부가 추진하려고 했던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영향이 있을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정부 주도 사업이 이미 추진되고는 있지만 힘이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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