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여행사들이 인바운드(방한 입국자) 상품 영업 등 마케팅 활동 전반에서 손해를 짊어지게 됐다. [제공=픽사베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여행사들이 인바운드(방한 입국자) 상품 영업 등 마케팅 활동 전반에서 손해를 짊어지게 됐다. [제공=픽사베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여행사들이 인바운드(방한 입국자) 상품 영업 등 마케팅 활동 전반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통상 연말·연초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마지막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한국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국가들이 나오면서 외국인 관광 유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한 밤 중에 긴급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여행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비상계엄령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지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곧바로 해제됐다. 그럼에도 주요국은 한국에서 당분간 시위 등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여행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마지막 성수기를 노리고 있던 국내 여행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일단 인바운드 수요의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상황상 연말·연초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전개하는 것 자체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장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되던 여행상품 문의도 평년 동월 대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 패키지 취소비율 자체는 높지 않으나 신규 유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혔던 치안 문제가 타격을 입은 탓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 수치도 위태로워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에만 16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으면서, 10월 누적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374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4.7% 늘어난 수치이자 코로나19 전인 2019년 동월 대비 97%를 회복한 수준이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단숨에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계엄령 선포가 여행심리에 타격을 미치면서 여행주도 당연히 하락세다. 5일 오후 3시 현재 하나투어(1.05%)를 제외한 참좋은여행(-4.89%), 노랑풍선(-3.14%), 모두투어(-1.86%), 레드캡투어(-1.65%) 등 주요 여행사들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류 확산과 중국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관계 개선으로 주가가 힘을 받던 중 불똥이 튀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짧았던 계엄령으로 기록되게 됐지만,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혔던 ‘치안 문제’에 큰 타격을 주면서 당분간 여행 산업에 적지 않은 손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피해는 여행 산업과 사실상 공생하는 관계인 호텔, 면세업계로도 이미 번져나가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까지 발현돼 가뜩이나 어렵던 내수 경제 전반을 더 옥죄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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