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650_659765_5233.jpg)
한국 조선업계가 새해 해외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중국의 글로벌 조선시장 과점이 한층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국내업계에는 시장 확대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은 전세계 누적 수주량 603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4177만CGT를 가져가면서 70%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18%를 기록하며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K-조선은 주요국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해외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국내 주요 조선소를 연달아 방문하는 등 조선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위권 조선업 국가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 건조 및 유지보수를 위한 클러스터 구축하고 현재 약 1500척 규모의 선대를 2500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지 조선소의 건조능력 확대가 필수인 상황에서 인도는 현지 조선소 건립과 기술이전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을 협력 파트너로 꼽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군함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해당 시장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우리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인도 진출과 더불어 투자과정에서 인프라 구축과 기자재 분야까지 넓은 범위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후에는 인도의 친환경 선박 수요도 선점할 수 있다.
미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자국의 필요에 이용하려고 나서고 있다. 이달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국내 조선산업을 활용한 해상전력 증강과 함정 MRO 및 건조 외주화 등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계 처음으로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MRO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관련 프로젝트 수주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선박법’도 국내 업계에는 기회다. 해당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선적 상선을 대폭 늘리고 ‘전략상선단’를 꾸릴 계획인데, 여기 참가할 상선을 신조하거나 선박 보수 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업계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도 업계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조선업계의 MRO 수주를 위해 우대금융을 지원하고 군함, 상선분야 협력 강화 및 인력교류 활성화, 스마트 야드 기술 공유 등을 포함한 ‘한미 협력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상 물류와 안보 분야에 있어 각국별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업계의 선도적인 기술력과 건조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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