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USNS YUKON’함.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702_660965_1456.jpg)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한국 조선업계와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으면서 시장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의 함정 MRO 사업을 비롯해 의회의 ‘선박법’ 발의를 통해 일반 상선 분야에서도 협업 기회가 포착되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함정 MRO 사업 수주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설 채비에 나섰다.
회사측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 신년 간담회를 통해 "올해 미 해군 함정 MRO 프로젝트에서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가 발주됐으나 울산 조선소 내 도크(건조 공간) 부족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았고 2월부터는 사업 참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달 20일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국내 조선산업을 활용한 해군력 증강과 함정 MRO 및 건조 외주화 등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앞서 업계는 지난해부터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해군 정비사업에 필수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 등 해군 고위인사들도 지난해 잇달아 방한해 업체들의 생산능력 등을 점검했다. 이후 한화오션이 미 군함 정비사업 2건을 수주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 미국 시장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10건 안팎의 정비사업 입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맞춰 설비 및 인력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업체별로 사업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국내 업계의 MRO 수주를 위해 우대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함, 상선분야 협력 강화 및 인력교류 활성화, 스마트 야드 기술 공유 등을 포함한 ‘한미 협력 패키지’를 1분기 중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상선 분야에서도 우리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선박법’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선적 상선을 대폭 늘리고 ‘전략상선단’를 꾸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까지 늘린다는 게 주요 골자다.
‘전략상선단’에 참가할 상선을 신조하거나 선박 보수 공사를 수주하는데 동맹국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만큼 국내업계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선 간담회에서 "일반 상선도 전시 동원될 선박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전략상선단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중국산 중고선 구매가 대체적이었지만 (미국의) 반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며 미국 내 신조와 선박 개조 등을 수행할 밑작업을 완료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현지 투자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사업에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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