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오른쪽 두번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HD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035_661384_294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두고 트럼프가 우리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시장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당선을 확정지은 뒤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조선산업을 활용한 해군력 증강과 함정 MRO 외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 출연해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8조원에서 2029년 약 8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미국 시장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조선사는 최대 함정 MRO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발빠르게 준비해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건의 군수함 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10건 안팎의 정비사업 입찰이 예상되며, 이에 맞춰 설비 및 인력 운용을 검토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함정 MRO 사업 수주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 준비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올해 미 해군 함정 MRO 프로젝트에서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부터는 적극적인 사업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사진 왼쪽)과 한화오션(사진 오른쪽)이 건조한 함정 [제공=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035_661351_124.jpeg)
정부도 국내 업계의 MRO 수주를 위해 우대금융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한미 협력 패키지'를 1분기 중 마련할 방침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이 충분하지 못한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조선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재임 기간 수혜주로 계속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 상선 분야에서도 우리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먼저 우리 주력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 발주 시장의 수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화석연료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북미 LNG 프로젝트들의 최종투자결정(FID)과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외에도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선박법'도 우리 조선사들에는 기회다. 해당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까지 늘리고 '전략상선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며 미국 내 신조와 선박 개조 등을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 두번째)은 지난해 한화오션을 방문,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035_661350_1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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