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올해 수출 둔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국내 패션업계 채용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653_659770_363.jpg)
탄핵 정국 속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올해 수출 둔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국내 패션업계 채용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일부 운영 브랜드를 축소해야 했던 기업 다수가 올해는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기업들은 신입 채용 인원을 전년 2516명에서 올해 488명으로 무려 81% 줄이겠다며 긴축재정 기조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영관리·기획(839명→13명), 디자인(239명→93명), 제품생산(720명→382명), 유통·물류관리(718명→0명) 등이다. 같은 기간 경력 채용 인원 역시 전년 2533명에서 올해 995명으로 대폭 감소된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이상기후 등 계절적 변수에 몸살을 앓았던 패션업계는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2·3 비상계엄 사태 등 겹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 전략 수정과 연계해 채용 규모까지 본격 줄이고 나선 것이다.
개별 회사들의 인력 감축 계획이 일일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조사 결과에는 이미 국내 패션기업 250여개가 참여해 동일 기조 밝혔다.
이미 수년째 부정적인 업황에 몸살을 앓았던 패션업계는 올해 본격 인력 감축에 나서기 이전 지난해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철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메종키츠네 골프 라인을 철수했으며, LF는 랜덤골프클럽과 복고 패션 브랜드 티피코시, 럭셔리 시계 온라인 전문관 라움워치 사업을 종료했다.
코오롱FnC도 지난해 럭키마르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하반기 자체 브랜드인 남성복 프리커와 여성복 리멘터리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코오롱FnC의 경우 이미 12월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각종 산업 지표들도 패션기업들이 본격 긴축재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88.4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11월 8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선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0.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 -1.2% 이후 최저치다.
주요 패션기업 다수가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의류 수출액 역시 감소세가 이어져 시장 상황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의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17억5200만달러(한화 약 2조5702억원)로 집계됐으며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권고사직, 인력 감축,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유통, 물류 관리 인력을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사업 전략 수정에 따라 내부 직원들의 직무변경도 대안책으로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아듀 2024] 고물가로 내내 신음한 유통街…‘K푸드·뷰티’만 날았다
- [결산 ‘24] 고물가에 몸살 앓은 패션·뷰티…소비계층별 양극화는 심화
- [Fashion & Now] W컨셉, 연말 선물하기 매출 30% 늘어 등
- 무신사, 日 기업 조조와 전략적 파트너십 위한 MOU 체결
- “뉴스에 시청자 다 뺏겼다”…탄핵 정국 속 커지는 홈쇼핑 ‘哭소리’
- 환율, 기대이상 美구매수치에 오름세…1470원 턱밑 마감
- 尹, 한덕수·최상목 등 계엄 만류에도 "지금 바꾸면 다 틀어져"
- 판매중단·리콜·환불·퇴출…패션街, ‘혼용률 조작’ 뒷수습에 진땀
- 코오롱그룹, '무지개 디딤돌 멘토링' 9기 해단식 개최
- 이마트·이랜드發 가품 논란에…유통업계, 품질 관리 강화 칼 빼들어
- 골프장 손터는 더네이쳐홀딩스, '패션' 한우물 판다
- LF 아떼, 日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K-비건뷰티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