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셔널지오그래픽, 배럴 등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해부터 골프장 사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사우스스프링스CC 홈페이지]
네셔널지오그래픽, 배럴 등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해부터 골프장 사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사우스스프링스CC 홈페이지]

내셔널지오그래픽, 배럴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골프장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곁가지 사업 정리로 차입금을 해소하고 본업에 집중하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더네이쳐홀딩스는 3년전 골프산업이 성장세를 구가하던 시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경기도 이천 소재 골프장을 인수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2022년 골프장 사업 운영을 위해 인수했던 사우스스프링스CC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히고 계열사를 통해 매입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지난해 12월 초 컨퍼런스콜에서 박영준 대표이사가 ‘골프장 지분 매각하고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 발언하는 과정에서 처음 외부로 공식 유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2022년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사우스스프링스CC를 100% 소유한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지분 23.06%를 30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했으며 95만㎡ 규모의 18홀짜리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다.

과거 더네이쳐홀딩스가 골프장 사업에 눈을 돌렸던 건 2~3년 전 골프시장의 성장성이 한창 유망하다고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우스스프링스CC 인수 당시 레저산업연구소는 2020년 566개(18홀 환산 기준)였던 국내 골프장 수가 2025년 619개로 9.3%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본업인 패션업계 부진에다 차입금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골프장 사업을 정리하고 현금 확보에 나서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골프장 인수를 기점으로 차입금이 훅 늘어났으며 지난해까지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더네이쳐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1742억9200만원으로 전년 말 1643억7900만원 대비 6%(99억1300만원) 불어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포함된 유동성금융부채 1576억9200만원, 장기차입금 포함된 장기금융부채 166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일단 계열사 더네이쳐홀딩스인베스트먼트 통해 매각 의사를 전달한 상태며, 지분 매각 논의나 인수자 물색 등 실질적인 작업은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위주로 진행 중이다.

일단 회사 측은 초기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3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는 상황이다. 다만 골프사업의 시장가치 하락으로 매각가를 맞추기 힘들어지면 차입금 상황 시점 등 부수적인 요인들을 고려해 하향된 가격을 수락할 여지도 남았다.

더네이쳐홀딩스가 골프장을 품에 안을 당시 업계 내에서는 이 회사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별도로 전개하고 추가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골프 관련 사업을 확장 전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실질적으로 진행된 골프웨어 사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곁가지로 벌려놓은 사업이 따로 없기 때문에 매각 성사로 현금만 확보하면 관련 사업 정리 작업 자체는 꽤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자사는 사우스스프링스CC의 매각 의사만 전달하고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실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현재 어떤 인수자가 거론되고 있는지, 매각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되고 있을지는 전부 알지 못하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달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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