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오는 3월 출시 예정 신작 '인조이'에서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된 모습. [제공=크래프톤 유튜브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38_660453_5443.png)
크래프톤·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게임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이용자의 공격 패턴을 학습해 공격력이 진화하는 보스 몬스터 등이다. 이들은 이용자의 게이밍 경험을 다양하게 해 게임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엔비디아도 게이밍 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를 기반으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로 구현된다. 특정한 행동과 멘트만 반복하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CPC를 오는 3월 출시하는 신작 '인조이(inZOI)'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크래프톤은 CPC 시연도 선보였는데 인조이에서는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다음날 일정을 짜주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이용자가 AI 팀원 '펍지 앨라이(PUBG Ally)'와 함께 소통하면서 적을 탐색하는 모습 등이 구현돼 관심을 모았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CPC가 게임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와 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며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 가져올 큰 변화를 믿고 엔비디아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넥스트가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 [제공=위메이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38_660454_5534.jpg)
위메이도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엔비디아와 함께 '미르5'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개발하고 있다. '미르5'는 위메이드의 핵심 IP '미르의 전설2' 기반의 PC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위메이드 역시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에이스와 SLM 등을 기반으로 아스테리온을 개발하고 있다.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카드 '지포스(GeForce) RTX 5090' 등도 활용됐다.
아스테리온은 기존 최종 보스와 달리 머신 러닝을 통해 이용자의 행동·공격 패턴을 학습한다. 전투를 거듭할수록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더욱 진화되고 정교한 공격을 선보인다. 이용자가 아스테리온을 이기기 위해선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셈이다. 이는 게임의 재미와 몰입감을 더 높일 전망이다.
케이타 이다(Keita Iida) 엔비디아 부사장은 "혁신적인 AI 기술은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르5'의 AI 보스는 고도화된 AI가 어떻게 역동적인 플레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획기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AI를 바탕으로 한 게임 캐릭터의 진화는 엔비디아의 게이밍 분야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엔비디아는 게이밍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3분기 전체 매출(351억달러)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최신형 지포스 GPU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RTX 5070은 성능이 'RTX 4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RTX 4090'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549달러로 책정돼,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RTX 50 시리즈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화질 향상 기술 딥러닝 슈퍼샘플링(DLSS)의 최신 버전 'DLSS 4'가 적용됐다. DLSS는 저해상도로 연산한 3D 영상을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고, 영상의 프레임 사이사이를 채워 고해상도 영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DLSS를 이용하면 저사양으로도 고사양 기기와 유사한 화면과 주사율을 뽑아낼 수 있어 4K 이상의 고해상도 게임 환경에서는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은 광범위하며 거의 모든 AI 솔루션은 엔비디아를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을 막론하고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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