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출선 [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출선 [제공=포스코]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글로벌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14일 글로벌 철강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철강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과세를 부과한다. 폭 600㎜ 이상 제품을 대상으로 품목에 따라 최대 36.8%가 적용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철강 반덤핑 조사를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왔으며, 이번 관세 부과는 자국 산업의 추가적 피해를 막기 위한 잠정적 결론이다. 추가 조사를 거쳐 오는 5월 10일 내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에 매년 4억~5억 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출해왔다.

2022년에는 약 5억 달러(7300억 원), 2023년에는 약 4억6000만 달러(6700억 원)어치의 철강을 수출했으며,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3억7000만 달러(5400억 원)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열연강판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세계 시장에 범람하면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말레이시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1기 집권 당시에도 우리나라 철강재에 대해 연간 268만 톤까지만 관세를 면제하는 수입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들은 새로운 생산거점 마련 등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철근 [제공=한국철강]
철근 [제공=한국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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