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부지 검토에 나섰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조지아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설립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9년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해외에 생산거점 대신 가공 센터만을 운영해 왔다. 국내에서 생산된 강판을 해외 현대·기아차 인근 공장으로 옮겨 가공해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미국에 제철소가 설립되면 현대제철의 최초 해외 생산 거점이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의 이번 결정을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의 정책 방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 제조업과 노동자 보호를 위해 해외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산 생산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의 생산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긴다는 구상을 밝혔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우리나라 철강재에 대해 연간 268만 톤까지만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수입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신년사를 통해 “심화되어가는 무역 블록화와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체제 구축이 필수적인 과제로 부각됐다”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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