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부지 검토에 나섰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텍사스, 조지아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내년 설립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9년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불확실성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제철의 주가는 지난 8일 3.55% 하락했다. 9일에도 전날과 동일한 2만1750원에 마감했다.

첫 해외 생산거점 마련과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이다.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임에도 주가가 답보에 빠진 것은 자금조달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에 약 1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같은 기단 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년 새 80.6%에서 75.8%로 낮아졌으나, 차입금이 9조9363억원에 이른다는 점도 우려된다. 사실상 자사 자금만으로 미국 제철소 건립이 어렵다는 점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지적했다.

이규익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625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7%를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 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미국 제철소 건립 검토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남부지역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며 금액, 시기, 생산방식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자금조달 역시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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