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차세대 고부가가치 강판으로 꼽히는 '3세대 강판'을 앞세워 철강업계 불황 돌파에 나선다.

2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약 1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올해부터 3세대 강판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 3세대 강판은 고강도와 고성형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제품으로, 차세대 자동차강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강판은 충돌 안정성을 위해 고강도가 요구되며, 동시에 곡면 디자인과 제작을 위한 고성형성도 필요하다. 하지만 두 특성은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에 있어, 강도를 높이면 성형성이 낮아지고, 성형성을 높이면 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3세대 강판은 이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제품은 1.2GPa(기가파스칼)급 고강도 제품으로, 곡면 성형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다. 이러한 특징으로 전기차와 같이 디자인, 충돌 안전성, 경량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차세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강판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해 그룹의 모빌리티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까다로운 요구 수준에 대응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도 3세대 강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약 20% 수준인 자동차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인 조지아 SSC를 가동했고, 인도의 푸네에서는 강판 가공센터 건설을 착공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미주 지역의 안정적인 자동차강판 공급을 위해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판매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무역 블록화와 공급망 규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거점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원천으로 삼아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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