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이 수익난 극복 카드를 꺼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강판 개발과 설비 확장을 중심으로 자본적지출(CAPEX)을 크게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4%, 60.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서강현 사장의 첫 연간 성적표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1.3%로 저조했다. 이는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의 범람 ▲달러 강세 ▲원자재 값 상승 ▲수요 부진 등 글로벌 철강업계 불황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에도 현대제철은 자본적지출(CAPEX)을 크게 늘리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CAPEX는 1조61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CAPEX는 유지보수와 전략투자로 구분되며, 두 분야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유지보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914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략투자는 5251억원으로 무려 129%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전략투자 확대는 고부가가치 강판으로 꼽히는 ‘3세대 강판’ 상용화를 위해서다. 3세대 강판은 고강도와 고성형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제품으로, 차세대 자동차강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3세대 강판은 1.2GPa(기가파스칼)급의 고강도 제품으로, 기존 강판 대비 약 10% 경량화됐다. 이 강판은 전기차와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생산 설비 개조와 전동화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용융아연도금 설비 개선을 올해 2분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3세대 강판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자동차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을 현재 20%에서 4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외에도 ▲후판 열처리 설비 증설 ▲LNG 발전 설비 구축 ▲모듈러 건축형 H형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 투자를 진행 중이다.

후판 열처리 설비 증설은 고부가가치 선박 및 에너지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투자로 꼽힌다.

LNG 발전 설비와 모듈러 건축형 H형강 개발은 친환경 및 차세대 건축 수요를 겨냥한 투자로, 현대제철이 지속 가능한 철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APEX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금액으로 설정했다"며 "효율화 및 설비 매각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철강사가 되기 위해 구조적인 수익성 제고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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