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출선 [제공=포스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998_660180_5627.jpeg)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산 저가 철강재 범람, 달러 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조지아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며, 내년 착공에 돌입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건립이 완료될 경우 현대제철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그간 국내에서만 철강재를 생산해왔다. 해외에는 생산거점이 아닌 가공 센터만 건립 및 운영해왔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강판을 해외 현대·기아차 인근 공장으로 옮겨 가공해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설립 72년 만에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대응 차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 제조업과 노동자 보호를 위해 해외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산 생산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 생산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긴다는 구상이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우리나라 철강재에 대해 연간 268만 톤까지만 관세를 면제하는 수입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남부지역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금액, 시기, 생산방식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 부터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 [제공=포스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998_660181_5648.jpg)
포스코는 현지 수요가 높은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인화 회장 주도로 현지 1위 철강기업 JSW와 연산 5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급성장하는 인도 내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23년 인도 철강 완제품 소비량은 1억3340만 톤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의 철강 소비량은 2030년까지 1억9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북미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는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소재를 해외 생산기지로 수출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인도와 북미 등과 같은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철강업계 다수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움직임은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라며 "양사의 현지화 전략이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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