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출처=각사 취합]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출처=각사 취합]

국내 철강업계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술을 통한 위기 돌파와 지속 성장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등 주요 철강사들은 각 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혁신과 탄소중립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후판 가격 협상 장기화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공급망 변화, 저가 중국산 철강재 범람, 달러 강세 등으로 어느 때보다 높아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대국 간 패권 경쟁, 교역 위축,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바로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라며 "미래 시장 변화를 주도할 포스코그룹 고유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소중립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Hydrogen Reduction)'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회장은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착공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의 경영 전략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체계 강화 ▲탄소중립 실행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서 사장은 세 가지 경영 전략마다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탄소 제품 개발 및 양산 기술 최적화, 탄소저감 설비 투자, 공정 기술 연구 확대 등이다.

또 초고강도 핫스탬핑강, 3세대 초고장력강 등 고성능·경량화 모빌리티 소재뿐 아니라 풍력용 극후물 강재, 소형모듈원전용 소재와 같은 에너지 소재의 개발과 생산·판매에도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신년사와 마찬가지로 강조한 수익성 개선에 대해 서 사장은 "고부가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과 함께, 구매·생산·판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효율성 개선으로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저탄소 제품 개발과 탄소저감 설비 투자를 확대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철강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가지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에 기반한 냉철한 상황인식이다”며, “기본이 강한 회사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핵심 방향으로 ▲Back to Basic(기본 충실) ▲협업과 소통 ▲긍정적이고 능동적 자세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도 기술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신기술은 '하이퍼 전기로 공정 구축'이다. 전기로의 생산효율 높이면서도, 탄소배출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오는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데 힘을 줬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 스스로 허물을 벗고 고통을 감수하며 환경에 맞게 완벽히 변화하는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변동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어려움 속에서 반전의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성과 창출로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변동성이 높고 예측이 어려운 시장 흐름에 움츠러들지 말고, 긴 호흡으로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선진기술을 선점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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