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모습,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 모습,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DL건설이 경기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 조성공사에 대한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조합 측이 시공사 DL건설에 납부해야할 공사비 일부를 미납한 게 화근이었다.

DL건설은 "미지급 공사 미수금 해결과 추후 공사에 필요한 자금 확보 계획이 명확해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평택시청 등에 따르면 DL건설이 경기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 조성공사 공사를 중단했다. 조합이 2024년 공사분에 대한 공사비 일부를 미납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미납 금액은 공사비 1528억원 중 170여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2020년 12월 29일 계약이 체결(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돼 올해 8월 12일까지를 완공 예정일로 잡고 있다.

조합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올해 3월까지 자금을 확보해 DL건설과 재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DL건설 또한 자금 확보가 확실하다면 시공 재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사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미납금이 발생한 이상 조합이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 예측해서다.

실제 공시 자료를 보면 해당 사업지의 남은 계약액은 지난해 3분기(6~9월) 780억원에 달했다. 이번 미납금보다 약 4배 가량 많은 셈이다.

물론 작년 3분기 이후 올해까지 4개월여의 세월이 지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계약액은 일부 줄었겠지만, 미납금 발생이 팩트인 만큼 공사비 완납까지는 고단한 길이 예상된다.

아울러 DL건설이 공사 재개 조건으로 자금 확보의 기준을 '미납 금액 해결'과 '향후 예정 공사비 확보'까지로 확대해 보고 있어, 조합의 부담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DL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 되기 위해선, 미지급된 공사 미수금 해결과 추후 필요한 자금 확보 계획이 명확해야한다"고 말했다.

조합·DL건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평택시청도 중재에 나섰다.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자 양측의 면담을 실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행주체가 민간조합이다보니 시청이 이 문제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평택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시는 입주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얘기했다.

한편, 이와 같은 사례는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가 탓에 건설업계 내엔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어서다.

실제 뚝 떨어진 체감 온도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무려 29.0%가 상승했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의 직접 비용(자재비, 인건비, 장비비 등)과 간접비용의 변동을 지수화해 나타낸 지표로, 건설업계에서 공사비용의 변동 추이를 분석하거나 정정한 공사비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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