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과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가 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정체성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제공=EBN 자료 사진, 각사 로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878_662270_5653.jpg)
옛 외국계 보험사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과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가 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정체성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초우량 장기 보험 자산과 영업인 사관학교식 시스템으로 시장 트렌드를 구가한 이들 보험사는 금융지주 보험사로 안착하면서 과거의 역동성은 자제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2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는 218.3%로 직전인 지난해 2분기(217.3%)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이는 수치다.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하단 표>
보험사의 킥스는 전체적으로 올랐다. 다만 생명보험사만 놓고 보면 하락세다. 생보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211.7%로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227.1%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제공=금융감독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878_662269_5611.jpg)
생보사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각각 230%, 272%로 200%를 하회한 생보 최대사 삼성생명보다 더 큰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지주계열로 분류되는 농협생명·하나생명은 각각 419%, 226.6%를 기록했다.
은행계 보험사로 분류되는 IBK연금도 234%에 달했다. 반면 전통 대형사 빅3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193%, 164% 170%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산하의 보험사는 자산 건전성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CEO 자리는 "은행 임원들의 전리품이 된 지 오래"라고 한다.
생보업계 시장 트렌드를 이끌며 반향을 일으킨 옛 오렌지라이프와 옛 푸르덴셜생명도 금융지주 지배구조 아래 각사의 개성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라이프 현 대표는 관계사 신한은행 본부장 출신을 역임한 이영종 대표이사, KB라이프 현 대표는 관계사 신한은행 전무 출신이다.
이같은 은행계 보험사 CEO 인사의 아킬레스건은 전문성이다. 은행에서 경험을 쌓고 금융지주의 방향성대로 따라가는 구조다 보니, 보험CEO의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임원이 보험사 사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은행계 보험사 CEO들이 보험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은행의 틀에 갇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의 역동성보다 자산 건전성에만 집중하는 금융지주식 경영에 천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은 보험가입에 소극적인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인데 은행 부행장 출신 보험사 CEO 중 일부는 이런 구조를 책상머리식으로 경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된 보험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금융지주의 눈치만 보며 방카슈랑스에 집중하는 등 은행에 수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은행계 보험사의 경영성과는 CEO가 은행 출신이냐, 보험업계 출신이냐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옛 신한생명도 비록 은행채널에 의존하는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 체계이기는 했지만 생보 상위권을 계속 지켜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인 사관학교인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의 명성은 퇴색된 지 오래되었지만 기업도 시간이 지나면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은행의 낙하산 대표이사가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의 본연 영업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금융지주 눈치만 보면서 경쟁력을 취약하게 하고 있다면 우량 보험사를 인수한 의미가 축소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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