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메리츠금융 배당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삼성화재와 메리츠금융 배당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최초 공표했다. 금명간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던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해 보험 금융지주로 분류돼온 메리츠금융그룹이 중장기 계획과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표 보험사들의 배당규모에 시장 관심이 집중돼 있던 차 였다.

지난달 31일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중 올해 가장 먼저 주주환원율 50%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1~13%를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밝혔다. 보험사의 자본력을 보여주는 신지급여력(K-ICS)비율은 220% 수준으로 관리 목표를 제시했다.

주주환원율 50%와 K-ICS비율 220%는 보험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성향을 포함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사용한 현금 비율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콘퍼런스콜때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도 과거에는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삼성보험사들의 밸류업 계획에 증권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밸류업 계획 공시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도 존재해서다.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콘퍼런스콜때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도 과거에는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출처=챗GPT 제작]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콘퍼런스콜때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도 과거에는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출처=챗GPT 제작]

3일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기 보유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율 50%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화재의 2028년 총주주환원율은 약 60~70%에 육박할 것”이라며 “다만 기존 3년으로 소통되던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이 2028년으로 기대보다 지연된 점은 아쉽다”고 진단했다.

SK증권은 삼성생명의 행보가 결정돼야 구체성이 커진다고 봤다. 현재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지분이 약 14.98%인 점을 고려했을 때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 보유지분이 15%를 초과하면 금융위 승인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돼야 하는 규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지 않는다면 15% 초과 지분을 처분해야 해 대규모 매도(오버행)이 발생할 수 있고, 자회사 편입 시엔 삼성생명 연결 재무제표에 화재의 실적이 반영되며 손익 등 변동이 나타나는 만큼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 등에 있어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DB금융투자는 삼성화재 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체적 내용은 아직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또 일부 내용이 퇴보하는 측면도 있어 아쉽다고 짚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보험업계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공시에는 기존과 동일한 지급여력 (킥스·K-ICS) 비율 220%, 현금배당 중심으로 주주환원율 50% 달성,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11~13%, 보유 자사주 중 5% 초과 부분(우선주 포함) 소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5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한 소각을 실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는 2024년부터 3~4년이었던 50%, 배당성향 도달 시점을 2028년으로 구체화한 것은 분명 진일보”라며 “동시에 15.9%인 보유자사주를 2028년까지 5.0% 이하로 줄이겠다고 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4년간 균등소각 가정이라고 한 점과 소각규모와 시점 등 상세 실행 계획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추후 결정 예정이라고 한 점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설정은 긍정적이지만, 자본비용(COE)에 대해서도 대충 10% 정도로 본다는 답변이었다”며 “자사주 소각시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 인가 문제에 대해서도 소각에서 생명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기존 통념과는 다소 배치되는 답변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명시한 2024년 주당배당금(DPS) 1만8500~1만9000원과 배당성향 50% 도달시점 2028년은 분명 퇴보다”며 “기다렸던 이벤트가 나와 기쁘지만 기대보다 구체성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험 중심 금융지주로 분류되는데 앞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 선례를 남긴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미 주주환원율 50%를 선보였기 때문에 타보험사 주주환원율 50% 달성도 앞으로 보편화될 것"이라면서도 "3년 만에 주주환원율을 1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메리츠금융은 새해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금융지주사 KB와 신한 뒤를 이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은행이 메인 사업은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보험·증권 2개 계열사만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금융주다. 3일 기준 메리츠금융은 11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11만원을 돌파한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합병을 통해 ‘원(One)메리츠’ 체제를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주사와 자회사 간의 자본을 재분배하고 의사결정을 슬림화해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포석이다.

이와 함께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2000억원을 취득하고 연결 순이익 기준 중기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인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런 내용을 담아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7월 주요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시켰다.

올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오는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여파로 삼성금융을 비롯해 금융지주들도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책을 의식해왔다.

증권가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실행 선례 때문에 삼성보험사도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단계적, 구체적 이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에 노출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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