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 오른쪽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제공=각 기관.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809_662203_2150.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도리어 원장의 리더십은 공고하다.
이복현 원장이 정치와 독립된 국가경제를 운영하겠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지한다고 선언한데다, 금융당국도 계엄사태 유탄을 맞은 우리 경제 복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상생금융도 민생과 국민경제를 지지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모처럼 만에 정치와 독립적으로, 그리고 기민하게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윤 대통령 측근인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열일을 해도 모자를 판에 먼 산에 눈길을 주고 있다.
하 원장은 여전히 정치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탄핵경제 속 흔들리는 보험업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정치권과 신기술에 눈빛을 반짝이는 모양이다. 그의 뒷배가 될 윤 대통령이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가뜩이나 보험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는 하 원장의 약점이 더 도드라진 양상이다.
지난해 9월 2일 취임한 하태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3일 신년 시무식을 통해 임직원들에 AI(인공지능)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AI 교육선도기관으로 도약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올해의 계획을 밝혔다.
하태경 원장은 이날 "보험산업은 AI 기술과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AI 융합 직무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40만 보험설계사를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밝혔던 AI 선도기관으로의 방향성을 좀 더 설명한 것이다.
하 원장은 이어 "보험업계는 포화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AI는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의 핵심도구인만큼 회원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아카데미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부연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또 "2025년 보험연수원의 목표는 보험 교육부문에서 기존의 내용과 틀을 혁신해 수익성과 미래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국민의 힘 3선 의원 출신인 하 원장이 보험 기관과 보험 산업을 위해 보험권에 발을 들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직의 리더십과 보험권의 네트워크를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하지만 하 원장의 보험 관련 전문성에 대해서 시장과 당국은 여전히 물음표를 던진다. 취임 당시에 업계에서 제기된 의구심이 취임 3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진행형 이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보험 전문가와 최고경영자를 만나며 보험업의 교육 갈증을 어떻게 풀어줄 지 심층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데, 정치 부문의 방송을 통해 정치 견해를 피력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미련을 계속 두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하 원장이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방문하고 정치적 발언을 별도로 하는 행보는 개인 관심사인 만큼 특별히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그가 과연 얼마나 보험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는 향후 그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에서도 하 원장과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 원장이 당국에 몇 가지를 질의한 정도가 전부'라고 했다.
EBN과의 대화에서 금융당국 핵심 관계자는 "보험연수원 하태경 원장이 AI설계사 제도를 놓고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설계사 영업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라는 컨셉만 있었고 실질적인 작동 시스템과 산업에 대한 효익이 연구되지 않아서 보험개혁회의에서 거론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있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근거와 자료가 부족했단 얘기다.
또 다른 금융당국자는 "겉으로 봤을 때 하 원장은 보험산업 성장에 대한 관심은 없어 보인다"면서 "현장을 모르는 책상머리 보험CEO도 많기 때문에 하 원장이 보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공부하면서 김용태 보험GA협회장만큼 현장과 제도를 진심으로 고민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용태 회장도 같은 3선 의원 출신이지만 보험산업을 빠르게 간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보험사 최고경영자는 하 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 원장이 경영자의 견해를 듣고 싶어 했다는 얘기다.
이에 기자가 "보험 산업에 대해 하태원 원장이 공부가 돼 있고 진정성 있는 질문들을 했냐"고 질의하자 이 경영자는 "만난 지 오래 되어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기자는 하 원장이 구상하는 AI(인공지능) 설계사가 어떤 방식으로 보험 산업을 도울 지가 궁금하다.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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