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805_670138_3611.jpg)
비상경영에 나선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키우기 위해 자금지원에 나섰는데, 신규수주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롯데지주는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등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 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신성장 분야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2100억15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323만1000주로 1주당 발행가는 6만5000원이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제1공장(12만ℓ)을 인천 송도에 건설하고 있다.
이에 같은 날 롯데지주도 공시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보통주 258만4800주 유상증자(1680억1200만원 규모)에 참여한다고 알렸다. 출자 목적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배력 유지 및 사업경쟁력 제고다.
앞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는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래 3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출자한 규모만 약 637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8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3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억원(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군다나 이 같은 실적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3년 1월 미국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 인수하기 전부터 수주해 놓은 물량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규 수주 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BMS와 맺은 생산 계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신규 계약을 따내지 못할 경우 롯데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3월 송도 1공장 착공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 예정으로, 미국 바이오안보 법안으로 중국의 우시 앱텍 등 중국 CDMO 사업자에게 제재 가해지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 BMS 외 신규 고객 확보 여부에 주목된다”고 전한 바 있다.
결국 신규 공장 건설 등 대규모 지출에 따른 일시적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주 실적을 쌓아놓지 못할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ADC 공장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갖춘다고 하는데, ADC 약물로 상용화된 제품이 많지 않고 수익성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경쟁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실적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면 투자를 해도 의미가 없다”며 “특히나 수주 산업의 경우 일거리가 없으면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수주 성과에 따라 회사의 비전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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