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에 다가선 1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952_681944_1522.jpg)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 근접하면서 2021년 상반기를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동학개미(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운동’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주식투자 덕분에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 유행일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컸으나,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4년 전 증시 호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현재 3000선 돌파를 연일 시도 중이다.
17일에 장 중 2998.62까지 오르면서 2022년 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2990선을 돌파했다. 3000선에 가까워지자 심리적 저항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021년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돌파했을 때처럼 코스피 랠리가 계속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기 전 코스피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11월 14.30% 급등하면서 2021년 6월까지 8개월간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계속됐다.
2020년 11월 증시 급등을 주도했던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한달간 5조841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2조139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부터 수급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6137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이 3조965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0% 이상 올랐다. 개인 매수세로도 코스피 지수를 크게 밀어올리자 2021년 1월에는 개인 순매수 규모가 25조8706억원까지 급증했다. 개인은 2021년 상반기 매달 조단위 순매수를 이어가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63조2595억원을 순매수하는 기록적인 행보를 보였다. 개인의 매수가 코스피를 3300까지 끌고간 셈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가파르게 증가했었다. 2020년 11월 초 50조원 초반대였던 투자자예탁금은 2021년 1월 7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60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 잔고도 16조원대에서 23조원대로 급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4년 전과 비교하기에 이르지만 유사한 부분은 있다. 처음 코스피 급등을 이끈 주체가 외국인이었던 것처럼 6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이 4조825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3조9499억원을 순매도했다.
2021년 개인 매수세와 비교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는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57조원에서 지난 17일 기준 65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늘었다. 신용공여 잔고는 같은 기간 1조원 증가하며 19조원대를 기록했다. 신용공여 잔고가 19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향후 2021년과 같은 폭발적인 개인 매수세의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 당시 국민주였던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이 고점을 경신한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에 대한 불신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한참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을 때 매수했다가 어쩔 수 없이 장기 보유를 하게 됐는데 구조대가 오면 빠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본격화 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상법 개정을 통한 소액주주 보호, 지배주주들의 사익편취 행위 근절을 위한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의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현실화되면 배당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개인투자자들의 배당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공약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법안의 통과와 제도 개선이 나타난다면 국내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컸던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도 예상된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경, 상법 개정 등 부양적 정책이 진행됨에 따라 한국 증시 오버슈팅 가능성이 농후하고 특히 아직 외국인과 개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지수의 오버슈팅 폭은 리테일 자금 유입 여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는 2020년 코로나 지원금, 2021년 국민지원금 지급방식을 참고해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수가 박스피를 탈피해 개인 자금이 증시에 후행적으로 진입할 개연성도 커졌다”며 “코스피가 3000을 넘어 오버슈팅한다면 이때는 소외된 종목이 아닌 주도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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