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이 역대 최다 여객을 기록하며 비항공 부문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공항 내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25_687795_1924.jpg)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이 역대 최다 여객을 기록하며 비항공 부문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공항 내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F&B)를 중심으로 한 컨세션 사업의 경우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면세업계는 높은 임차료와 소비 패턴 변화가 여객 증가 효과를 퇴색시키면서 양 사업간 ‘희비 쌍곡선’이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총 3636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수요 회복이 두드러졌으며, 운항 횟수도 20만7959회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여객 증가세는 공항 실적에도 반영됐다. 상반기 매출은 약 1조34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이 이끄는 비항공 부문 매출은 8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나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객 증가 효과는 컨세션 사업 실적에 직결됐다.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서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워홈은 상반기 공항 컨세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CJ프레시웨이도 프리미엄 푸드코트 ‘고메브릿지’ 효과로 1분기 푸드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50억원가량 증가했다. 롯데GRS 역시 제2터미널 푸드코트 운영으로 1분기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자연스레 관련 업계의 공항점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아워홈은 연내 한식·K푸드 중심의 신규 매장 10여 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며, CJ프레시웨이와 롯데GRS 역시 프리미엄 푸드코트 확대를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 고객 모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면세점 업계의 상황은 다르다. 코로나 이후 인천공항은 임대료 체계를 ‘고정’에서 ‘여객 연동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여객 증가에 비해 면세점 이용객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객 수가 늘수록 임대료 부담은 커지지만 매출은 과거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6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23억원 적자를 냈다. 이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형평성’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과거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던 롯데면세점의 전례가 거론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소비 패턴의 변화도 면세업 침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의 회복세가 더디고, 개별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면서 명품 소비 중심의 과거 패턴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식품과 생활용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다이소 등 대체 유통 채널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면세점 업계의 위기가 단기적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면세업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고정된 임대료 부담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선 공항 외 시내점에서 체험형 콘텐츠, 결제 편의성 개선, 개별여행객 맞춤 마케팅 등 다각적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면세업계는 걱정 속에서도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과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올해 마지막 실적 반등의 계기로 삼고 있다.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범사업,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외국인 관광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실현될 경우 ‘한한령’ 해제와 단체관광 재개 방침이 면세업계의 마지막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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