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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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전기전자·정밀기기·부동산 업종이 실적을 견인했고, 증권가에서는 내년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률 모두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9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2조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했다. 

매출액은 2299조1183억원으로 5.4%, 영업이익은 179조5678억원으로 15.0%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0.65%포인트(p), 1.07%p 개선됐다.

특히 매출 비중 10.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상장사 실적은 여전히 탄탄했다. 삼성전자 제외 시 순이익은 34.3%, 영업이익은 20.1%, 매출액은 5.3% 증가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61조4002억원으로 2분기 대비 55.5%, 영업이익은 69조2163억원으로 33.0% 늘었다.

9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9.5%로 지난해 말보다 2.0%p 낮아졌다. 다만, 누적 순이익 흑자 기업 수는 502개로 전년보다 13곳 줄었고, 적자 기업은 137개로 13곳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일반서비스, 의료·정밀기기, 부동산, 전기·가스 등 9개 업종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부동산(470.96%)과 의료·정밀기기(185.76%)는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반면 종이·목재 업종은 적자로 전환했고, 비금속, 운송·창고 등 11개 업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금융업에서는 42개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0%, 순이익이 11.3% 증가했고, 이 중 증권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2.1%, 36.0% 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17개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영업이익은 8조8358억원으로 9.7%, 매출액은 213조284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매출 대비 수익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고, 부채비율은 112.8%로 전년 말보다 7.5%p 상승했다.

3분기까지 흑자 실적을 낸 코스닥 상장사는 678개사로 전년 대비 32개 줄었고,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일반서비스, 화학 등 13개, 감소한 업종은 섬유·의류 등 10개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상장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내년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이성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무난히 마무리되며, 코스피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9월 말 350조원에서 이달 17일 기준 409조원으로 약 17%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선·자동차 업종 선전, 확장적 재정 정책의 영향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1.8%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 침체에 빠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없이는 불균형 성장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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