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581_657371_012.jpg)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 전환이 기대됐던 제약·바이오주들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가 전날 3426.33으로 마무리하면서 전일 대비 4.14%나 하락했다.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3600 이하에서 머무르는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에는 3704.48로 전일 대비 2.69%나 올랐지만, 당일 밤 11시에 기습적으로 일어난 계엄 사태로 국내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며 다음날인 4일에는 3638.79로 1.77% 하락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의 하락세가 가팔랐는데 전날 기준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6.86% 떨어졌으며, 펩트론은 10.33%, 보로노이 11.69, 바이넥스 10.21%, 지아이이노베이션 11.53%, 엔젠로보틱스 10.92%, 뷰노 10.68% 등은 10%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올해 1월 2일 3307.90으로 시작한 KRX헬스케어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0월 21일에는 4166.33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들어 헬스케어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11월에도 0.25% 금리를 낮추자 기대감이 상승하며 주가가 오른 것이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헬스케어 종목은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도 이 같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으면서 다른 제약사들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출시 기대감도 더해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3분기까지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올해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2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이 가시화됐다. 셀트리온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전통 제약사 중 유한양행도 렉라자 성공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로열티를 기반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5716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대 매출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소식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제약·바이오주도 최근 발생한 계엄 사태를 맞이하면서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는데,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타 산업 대비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탄탄하지 않아 외부환경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계엄 사태 역시 상승세를 타던 헬스케어 종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단기에 해결되긴 어렵다고 여겨지는 만큼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 될 것 같다”며 “향후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얻기 위해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외부환경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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