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K-제약바이오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CGT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CGT 시장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세포치료제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고 최근 3년간은 유전자 치료제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포치료제에는 면역 치료제·암 백신·조혈 줄기세포 및 성인 및 배아 줄기 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등이, 유전자치료제는 유전자 발현을 수정·조작, 치료적 사용을 위해 살아있는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경하는 것이 포함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CGT 시장 규모가 올해 300억 달러(약 41조42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830억 달러(약 114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2029년에는 항체와 CGT가 전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의 8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발맞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CGT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GT 전문 기업 지씨셀은 17년 이상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생산·공급해왔으며 각종 세포유전자치료제 및 CAR-T 치료제의 CDMO 계약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KALBE 그룹과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뮨셀엘씨는 지난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간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제다. 자가 면역세포치료제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았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하고, 텍사스주에 생산 시설을 준공했다. 마티카바이오는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viral vector)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바이럴 벡터 생산효율을 높였다. 

SK팜테코는 미국 CGT CDMO 기업 CBM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를 통해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양대 시장에서의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다른 기업들도 CGT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GT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사옥에 CGT 연구를 위한 첨단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GT 시장의 급성장과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술력 확보와 효율적인 생산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