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690_658708_4837.jpg)
내년에는 그간 지속된 식품 물가 상승세 둔화로 식품사들의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선 K-푸드 열풍으로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주춤했던 식품사들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23일 삼정KPMG가 발간한 ‘2025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분야는 내년에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장기간 지속된 식품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식품 소비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실속형 소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인 간편식·밀키트·자체 브랜드(PB)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유지된다는 얘기다. 올해 라면과 과자, 김 등 주요 가공식품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예정이다.
삼정KPMG는 식품업계가 해외 공략 시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 주요 ‘권역별 맞춤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K-콘텐츠와 연계한 K-소스 등 혁신 제품으로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은 최근 ‘2025 식품외식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데이터를 통해 본 식품산업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도 식품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160조원)보다 소폭 상승한 164조~168조원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내년에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국가 경제 물가 수준이 높았지만 올해는 3%로 하락했고 내년에는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우리나라 물가는 2.0%로 올해 대비 0.4포인트(P)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도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강달러 기조가 식품업계에 미칠 영향이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7.8원으로 연초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식품 수출에는 호조로 작용한다. 가격경쟁력이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재료 수급 시에는 높은 원재료 구매비용이 발생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동 리스크와 북한 러시아 파병 이슈 등 대내외적 여건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외환당국의 시장안정 조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는 내년에도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17개국에 법인 34개, 공장 33개를 운영 중인 가운데 내년부터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 신규 공장 운영 시 미국 공장과 유럽 공장은 각각 21개, 2개로 늘어난다. CJ제일제당은 해당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 생산을 주력할 방침이다.
대상은 김치, 김, 소스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 내년 하반기 폴란드 김치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시장에서 김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은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북미 등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인도 푸네시에 새로운 빙과 시설이 가동되고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는 빼빼로 라인을 증설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빼빼로 해외 생산에 나서는 것이다.
라면업계에선 ‘불닭’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이 중국에 해외 첫 공장을 짓는다. 그간 밀양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외에 현지 공장을 통해 해외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농심은 내년 초 유럽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선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내년도 식품업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다. 지난해 기준 식품 대기업 상위 12곳 중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한 곳은 절반에 달했다. 실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기업은 CJ제일제당, 하림지주, 대상홀딩스, SPC삼립, 롯데칠성, CJ프레시웨이 등이다. 이들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인 곳은 하림지주와 롯데칠성 2곳뿐이다.
식품사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까지만 해도 평균 5%를 유지했지만 2017년부터 4%대로 하락했다. 국제 곡물 등 식품 원재료 물가가 높았던 2022년에는 4.0%로 최저치를 찍고 지난해 4.4%로 반등했다. 내년에는 원재료 물가가 비교적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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