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만에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하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 모토로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대 우선 정책 의제를 공개하며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멕시코만의 명칭 변경, 파나마운하 운영권 회수, 무역 시스템 재점검, 관세 부과 확대, '그린 뉴딜' 종료,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 등이 포함됐다.
군사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대외 군사개입 자제를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부를 늘리고 영토를 확장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지평선으로 성조기를 들 것"이며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 별을 향해 우리의 '매니페스트 데스티니(명백한 운명을 의미하는 미국의 영토확장 관련 표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부 개척 등을 비롯한 미국 역사를 설명하면서 "프런티어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으며 다음 모험에 대한 부름이 우리 영혼 속에서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서는 "(운하 반환의) 협정 목적과 조약의 정신은 완전히 위배됐으며 미 해군을 포함해 미국 선박들은 매우 비싼 요금을 내고,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중국이 (사실상)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그것을 준 게 아니며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외국 범죄자들을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을 발동해, 모든 외국 갱단과 범죄 네트워크를 제거하기 위해 연방과 법 집행 기관의 전폭적이고 막대한 권한을 사용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고,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종료와 함께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에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은 없으며 다만,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구매시 세액 공제 등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폐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취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78세 7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와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했다.
이번 취임식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북극 한파로 인해 장소가 의사당 로툰다로 변경됐으며, 약 800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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