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제공=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제공=각사]

조선 '빅3(HD현대중공업ㆍ한화오션션ㆍ삼성중공업)'가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의 위축에도 ‘트럼프 특수’로 인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주 목표치도 높여 잡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상향 설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는 180억5000만 달러, 전년보다 30%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 실적(73억 달러) 대비 33% 증가한 98억 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0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대비 152.2%의 달성율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프로젝트 계약이 지연되면서 목표치에 75%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올해도 대외적으로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회사측은 친환경 선박과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타사보다 유리한 납기 보유분을 내세워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자신감은 견조한 친환경 선박 수요에 기인한다. 특히 트럼프 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LNG 개발 및 인프라 투자 확대의 불을 당기고 있다.

미국이 석유·가스 시추 제한을 완화하면 LNG 운반선 및 가스선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 수요도 기대된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LNG선 50척을 포함해 가스선 129척을 수주했다. 업계는 올해도 LNG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가스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친환경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머스크, MSC,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이 LNG와 메탄올 등 대체연료 선박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유럽 소재 선사와 약 3조716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를 신고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796억원 규모의 LNG선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선박을 바탕으로 물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해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수주 영업을 신중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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