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방탄소년단.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39_676126_2113.png)
'K팝 공룡' 하이브가 파죽지세입니다. 하이브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 하이브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고 업적을 실현했지요. 이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 덕분입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일명 '투바투') 등의 월드 투어나 단독투어 등 공연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뛰어올랐기 때문이죠.
올 2분기에도 방탄소년단 진의 컴백, 세븐틴,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등의 새 앨범 발패, 르세라핌의 월드 투어 등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한달간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지수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브의 주가는 우상향 흐름입니다. 지난해 9월 15만 원 대로 저점을 찍었지만, 꾸준히 반등해 4월 29일 기준 25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출처=구글 금융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39_676127_2320.jpg)
지난해 하이브는 어도어 전 대표였던 민희진과 분쟁을 지속하며 지배구조의 취약함을 드러냈고, 주가 급락에 처한 바 있지요. 취약한 지배구조가 표면 위로 드러났던 것입니다. 하이브는 '레이블'이라는 형식으로 각각의 법인을 두어 아티스트를 분배했고, 각 회사별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각 레이블별로 투자 유치를 극대화하여 기업 가치를 표면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지만, 어도어 사태와 같이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드러나 하이브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전 뉴진스 [출처=연합뉴스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39_676128_2355.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 주가는 다시 '호실적'을 앞세우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의 계약해지 선언과 이와 관련한 법적 분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마침내 뉴진스가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어도어와 2029년까지 전속계약을 맺었지만 이를 해지한다는 것입니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성을 침해하려 했으며, 이에 반발하여 멤버들이 계약해지를 원한다면서 민희진과 함께 독립적인 활동을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강경하게 나왔습니다. 어도어는 하이브의 자회사이므로 경영권 문제는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뉴진스 멤버들의 계약은 어도어와 체결한 것이고, 계약 해지 사유도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고 하이브는 맞불을 놨습니다.
![김수희 안심 로펌 변호사 [출처=EBN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39_676129_258.jpg)
어도어가 뉴진스의 계약해지 통지에 대해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였는데, 법원은 지난 3월 21일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기에 뉴진스가 이의신청을 하였지만 법원은 다시 앞선 법원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어도어가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설령 어도어가 전속계약 의무 이행에 다소 미흡함이 있었다고 해도 전속계약의 토대가 되는 신뢰 관계가 파탄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지요.
위와 같은 보전 처분에 이어, 본안 소송도 지난달 3일 진행됐습니다. 어도어가 법원에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확인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의 첫 번째 변론기일이 열린 것입니다.
어도어와 뉴진스는 장기 '전속' 계약을 했고, 계약해지 사유를 주장하려면 의무의 고의적 해태가 인정되어야 하나, 가처분 소송 결정을 보았을 때, 그 의무의 해태를 증명하기 여간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러한 소송이 장기화 되면, 결국 뉴진스의 진정한 컨텐츠적 가치보다 분쟁의 당사자라는 인식이 대중에 깊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하이브는 민희진과 뉴진스를 상대로 한 길고 긴 법적 공방 중에도, 다시 실적을 회복하며 주가 상승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장 당시부터 '레이블' 구조로 지배구조를 나타내며, 언제든지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가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제2, 제3의 민희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하이브의 구조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이브의 진정한 기업가치를 주주와 예비 주주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적과 주주를 생각해야 하는 상장사 하이브의 입장과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와 기획자 간의 조화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출처=EBN 뉴미디어 컨텐츠팀 최한솔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39_676130_261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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